하지불안증후군과 하지정맥류
우리 인체의 지지대인 다리는 하루 종일 우리 몸무게를 지탱한다. 우리가 활동하는 동안 가장 고생하는 부위라 할 수 있다. 그런데 푹 쉬어야 할 다리가 취침시간만 되면 불편해져서 잠을 못 이루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하지불안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를 움직일 때는 아무 증상이 없다가도 가만히 앉아 있거나 누워 있으면 다리가 불편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본원에서 환자의 경험담을 들어보면 다리 자체에서 불쾌한 감각이 있거나 그 감각 때문에 끊임없이 다리를 움직이고 싶다고 한다.
환자들의 고통은 오전에 비해 오후, 밤에 더 심해진다. 종아리 저림과 통증, 무거워지는 다리 감각, 자다가 나타나는 경련(쥐내림) 등의 증상이 밤마다 나타나기 때문에 쉬고 싶어도 제대로 쉬지 못한다. 이에 환자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이중고통을 받게 된다.
이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자는 환자도 많다. 심하면 수면장애까지 일으키는데, 2006년의 대한수면연구회 보고서에 따르면 이 증상을 가지고 있는 환자의 52.8%가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고 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원인 없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지만 철분 결핍, 요독증, 임신, 류마티스 관절염, 당뇨병성 말초 신경병증 등 다른 질환이나 상황에 의해 이차적으로 생기기도 한다. 이때는 질환에 대한 원인을 교정해주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특히 임산부처럼 호르몬 변화가 있던 사람은 일시적으로 하지불안증후군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임산부들이 임신기간 마지막 3분기에 해당하는 8~10개월에 하지불안증후군을 경험한다. 하지만 이 증상은 출산 후 한 달이 지나면 저절로 사라진다.
이 질환은 하지정맥류 혹은 하지 정맥기능 부전 환자와도 연관이 있다. 하지정맥류를 가진 사람의 약 14%에서 하지불안증후군의 증상을 보이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때 하지정맥류를 치료해주면 하지불안증후군을 함께 치료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질환을 갖고 있어도 혈관이 바깥으로 튀어나오지 않기도 해 자신이 하지정맥류 환자인지 자각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본원에서도 하지불안증후군으로 내원한 많은 환자의 진단 결과에서 하지정맥류의 원인 혈관인 복재 정맥의 기능 부전을 관찰할 수 있었다.
만약 다음과 같은 증세가 있다면 하지불안증후군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도록 하자.
다리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느낌이나 근질근질 간지러운 나쁜 느낌 때문에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 / 다리를 움직이면 위의 나쁜 느낌이 사라지고 원래 상태로 돌아온다. / 앉아있을 때나 누웠을 때 다리의 나쁜 감각이 더 심해진다. / 잠꼬대로 다리나 팔이 반사적으로 움직인다.
하지정맥의 문제 때문에 하지불안증후군의 고통을 겪고 있다면 간단한 처치나 수술만으로 큰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질환이 없는데도 하지불안 증상이 나타났다면 마사지나 운동 같은 생활요법 치료를 시작한다. 나이, 증상의 정도나 빈도에 따른 약물 치료를 받기도 한다.
이처럼 하지불안증후군은 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각한 질병은 아니다. 하지만 수면장애와 함께 졸음운전 등으로 인한 사고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이밖에도 사무직이나 학생인 경우 앉아있을 때 집중을 할 수 없어 일이나 학업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그러므로 하지불안증후군 증세가 있다고 생각된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 건강하고 활기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자.
보도: 매일경제
도움말: 하지정맥류 전문 클린혈관외과(구 미래외과.강남) 이채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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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10&no=247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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