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인간을 외적으로 봤을 때 다른 점은 무엇일까. 바로 보행방식의 차이가 가장 클 것이다. 인간은 직립보행을 함으로써 두 손을 이용해 편리한 세상을 만든다. 하지만 그로인해 동물에게 없는 질병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정맥류가 대표적이다.
하지정맥류는 흔히 다리에 힘줄이 튀어 나왔다고 표현한다. 사실 튀어나온 것은 힘줄이 아니라 혈관이다. 인간에게는 종종 발견되는 하지정맥류는 네 발로 걷는 포유동물에게는 찾아볼 수 없다. 분명 인간은 진화한 동물인데 왜 동물에게 없는 질병을 갖고 있는 것일까.
정맥류의 원인인 복재정맥에 해당하는 정맥 혈관은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에게도 있다. 하지만 이 혈관만으론 정맥류가 나타나지 않는다. 인간의 직립보행 습성이 다리와 심장과의 거리를 상대적으로 멀어지게 해, 심장을 향해 하지의 피를 올려 줘야 하는 하지정맥의 압력이 높아져 정맥류가 발생하는 것이다.
하지정맥류의 원인인 복재 정맥은 진화한 인간에게 있어 없어도 되는 혈관이다. 맹장염을 일으키는 충수 돌기나 사랑니처럼 굳이 필요하지 않아 퇴화해도 되는 부위다. 이런 부위는 일상생활에서 크게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염증이 나타났을 때 제거하면 그만이다.
하지정맥류 역시 문제가 발생하면 기능 이상이 발생한 혈관을 치료해주면 된다. 다만 하지정맥류의 원인으로 한 번 기능 이상이 발생했던 복재 정맥은 활동연령이 길어질수록 계속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우선 하지정맥류의 조짐이 보이면 하루빨리 하지정맥 혈류검사를 통해 질환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의 증상으로는 종아리가 비정상적으로 붓고 아프며, 저리거나 밤에 쥐가 나는 등의 증세가 있다.
종아리 표면으로 눈에 띄는 혈관이 없더라도 표재 정맥에서 심부정맥으로 연결되는 관통 정맥에 문제가 생겨 하지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다. 이때는 간단한 처치만으로 편안한 종아리를 되찾을 수 있지만, 방치하면 기능이상이 된 정맥이 확장돼 울퉁불퉁한 혈관을 드러내게 된다.
그러므로 혈관외과 전문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통해 다리의 불편함에 대한 증상을 파악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동물에겐 없고 인간에게만 있는 하지정맥류, 어찌 생각하면 다소 불리한 신체조건이라 생각될 수도 있다. 하지만 어쩌면 신은 우리에게 하지정맥류를 관리할 줄 알고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부여한 것은 아닐까.
보도: 매일경제
도움말: 하지정맥류 전문 클린혈관외과(구 미래외과.강남) 이채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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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10&no=256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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